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과 '정치적 고향'인 목포시에서는 기념관 건립 등 김 전 대통령의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안군은 하의면 김 전 대통령 생가(生家) 주변에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후광리 김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50억원을 들여 노벨평화상기념관과 관리동ㆍ전망대 등이 들어서는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예산확보 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생가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37년 하의국민학교에서 목포 북국민학교로 전학하면서 헐려 집터만 남은 것을 종친들이 중심이 돼 1999년 9월 60여년 만에 완전히 복원했다. 2002년 12월13일 새벽 서모(대전시 유성구)씨가 당시 김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생가에 불을 질러 창고와 본채 초가지붕 등 2분의1가량이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지만 곧바로 재복원됐다. '정치적 고향'인 목포시도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목포시는 산정동 삼학도 복원화사업지구 내 1만6,000여㎡에 6,600여㎡ 규모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을 건립하고자 국비지원 등을 요청해 놓았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이 기념관은 김 전 대통령의 저서와 활동 기념물 등 자료전시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의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국제적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 총동창회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뜻을 동문과 후배들이 이어받고 영원히 계승하기 위해 교내에 김 전 대통령의 동상 등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수 총동창회장(목포시의원)은 "학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목포상고인'인 김 전 대통령 추모사업에 대한 논의가 동문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