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밑에 분당'이라던 분당이 부활하나.
급락세를 이어가던 분당 아파트 가격이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값이 소폭 상승한 데 이어 경매시장에서는 소형뿐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에도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성남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 전용 125㎡는 무려 18명의 응찰자가 몰린 경쟁 끝에 최저가 8억원보다 2억원이 높은 10억1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인 12억5,000만원의 80% 수준이다.
최저입찰가 5억560만원에 경매에 나온 야탑동 탑마을 전용 131㎡ 아파트도 19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6억3,290만원에 낙찰됐고 1회 유찰돼 경매에 다시 나온 서현동 현대아파트 전용 186㎡도 감정가 12억원의 88.5% 수준인 10억6,230만원에 팔렸다.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감정가 대비 90%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수내동 양지마을 전용 60㎡ 경매에는 1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3억5,000만원의 91.9%인 3억2,170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실수요가 많지 않은 중대형,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80% 후반까지 나오는 건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고양ㆍ용인 등의 지역에서는 아직 최초 감정가의 60~70% 수준에서 낙찰되는 물건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해 분당의 회복세가 유독 빠르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약 34주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던 분당 지역은 10월 말부터 2주간 각각 0.06%, 0.03%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현동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더니 최근에는 매매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매도자들도 상황이 바뀐 걸 인식하고 호가를 조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