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혁명'이 마침내 시장에서도 이뤄졌다. 애플이 시가총액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친 것. 이 같은 기세라면 애플이 엑손모빌을 추월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설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2,221억달러(주당 244.1달러)로 MS(2,191억 달러)를 꺾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정보기술(IT) 기업이 됐으며 전체 기업 가운데서도 엑손모빌(2,786억 달러)에 이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지난 5년간 애플의 주가는 520%나 급등하면서 MS를 숨가쁘게 뒤쫓아왔다. MS가 윈도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애플은 아이팟에서 아이폰ㆍ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적 제품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아이튠즈로 디지털콘텐츠시장까지 장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MS의 주가는 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IT업계에서는 "명실상부한 애플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기업 논리에 좌지우지됐던 IT 업계가 이제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움직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27일 트위터에 "여러분은 IT 산업의 역사적인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며 "애플은 어려움을 겪어본 혹은 겪고 있는 모든 회사에 큰 자극이고 동기부여일 것 같다"고 남겼다. 애플의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초 신형 아이폰(아이폰 4G) 출시가 예정된데다 최근 발표된 구글TV에 맞설 '애플TV'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