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가 163명의 목숨을 구했다.
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살을 시도하던 163명이 생명의 전화를 통해 마음을 바꾸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이 자살을 시도한 곳으로는 마포대교가 전체의 72%(118건)를 차지했으며 한강대교와 한남대교도 각각 25건과 11건에 달했다. 상담 전화의 58%(95건)는 오후6시~자정에 걸려왔다. 진로문제 상담이 전체의 24%였으며 남성 이용률은 62.6%에 달했다.
생명의 전화기는 통화로 자살시도자의 마음을 돌리도록 유도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시민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할 수 있는 긴급전화기.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발신인의 위치가 파악되므로 신속하게 구조에 나설 수 있다.
재단은 2011년 한남대교를 시작으로 마포대교ㆍ한강대교ㆍ원효대교ㆍ서강대교 등 한강 교량와 광안대교ㆍ소양1교 등 전국 자살 다발지역에 생명의 전화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시형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의 전화기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생명의 전화기를 투신사고가 많은 한강 교량과 전국 자살 다발지역에 확대 설치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