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싱가포르의 테마섹을 본뜬 국영 투자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일본 정부가 인구 노령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난 3월말 현재 9,09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일본판 테마섹'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 산하 경제자문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청(FSA)의 정책보고서가 제출돼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집권 자민당도 이에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실제 일본의 경제ㆍ재정정책 및 금융 담당 내각정무관인 다무라 고타로 참의원은 "일본의 모든 공공기금이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테마섹이 최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89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의 테마섹은 해외 기업과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일본은 보유외환을 대부분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데 투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고령화 사회 대비책으로 일본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일본 국채에만 집중됐던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일본 최대 연기금인 연금자금운용기금(GPIF)은 자산이 무려 160조엔(약 1,250조원)에 이르지만 지난 해 4~12월 수익률은 3.63%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