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중동 순방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의 국부펀드와 우리의 기술력을 결합해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에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투자하고 있는데 중동자본이 추가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오일 허브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현재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오일 허브 협력 방안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박 대통령의 중동 방문 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중동의 국부펀드를 통해 한국 투자는 물론 제조업·건설·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3국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기존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한다. 또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진 알왈리드 킹덤홀딩 회장, 야마니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장을 만나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칼리파병원과 운영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한·중동 기업 간 협력과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는 카타르 정부에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과 중동 기업인 간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우리 측 대한상의·무역협회와 중동 측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각국별 경제계 대표인사 30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KOTRA 주관으로 40여개의 우리 기업 관계자와 상대국 기업 120여개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기로 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순방의 의미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외교지평을 중동 지역으로 본격 확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걸프 국가들과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제2의 중동 붐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