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부터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담당자의 책임을 면제하는 중소기업 특별대출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그동안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기업에 비해 대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금융기관의 대출ㆍ보증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만큼 우리은행의 이 같은 제도 도입은 금융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5일 “중소기업 특별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향후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담당자를 면책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방안을 변경하고 있다”며 “은행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 길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특별대출 상품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및 상품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부 기술력 및 상품성 평가 기관 가운데 우수기관을 선정, 중소기업이 이들 평가기관 두곳 이상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만 중기 특별대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중기 특별대출 상품은 일단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총 대출 한도와 함께 건당 대출한도도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올해 경영전략대회에서 중기 특별대출 상품 도입을 골자로 한 ‘토종은행 역할론’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