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간 나오토ㆍ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에 대해 각각 출당 및 제명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하며 존립 기로에 선 민주당이 선거 책임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다.
24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에 대해서는 출당을,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제명을 각각 추진키로 했다.
간 전 총리의 출당조치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도쿄도 선거구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2명이 동반 낙선했다고 보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는 간 전 총리가 출당을 거부할 경우 제명처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민주당은 하토야마 전 총리에 대해선 지난 6월 중국을 방문, 양국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는 “(일본이) 훔친 것이라고 중국측이 생각해도 할 말이 없다”고 발언한 것 등을 문제삼아 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의 발언이 국민 감정을 건드려 민주당 지지율을 갉아먹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 가이에다 대표는 호소노 고시(細野豪志·41)간사장이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참의원 선거의 수습이 끝나는 다음달 말 사표를 수리키로 했다. 호소노 간사장은 23일 “조직으로서 아무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지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