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지금으로서는 북미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제한을 특별히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ㆍ러시아 등이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금지에 나선 가운데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과학적으로, 경험적으로 돼지고기가 멕시코 인플루엔자(돼지인플루엔자ㆍSI)를 옮기는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은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돼지고기가 매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가장 나쁜 일은 위험한 것을 놓치고 가는 것이지만 지나친 공포감으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그 다음으로 나쁘다”고 설명했다.
장 장관은 SI라는 명칭에 대해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고려한 듯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나라 이름을 따 ‘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보건복지가족부ㆍ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MI로 쓰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