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방한 중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를 논의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양국 간 FTA를 체결할 경우 경제성장률과 교역 증가 등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민간 공동연구 결과를 환영한 뒤 하반기에 정부 간 예비협의를 개최, FTA 범위와 기대수준을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공동의 이익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ㆍ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정치 분야에서 외교장관 연례 교환방문과 각료급 인사교류, 정치ㆍ군사협의회 개최, 의회 친선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 정부 및 의회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FTA 추진과 함께 나노기술ㆍ환경기술ㆍ생명공학 등 과학기술 부문의 새로운 협력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고 농업 분야 간 공동연구와 정보교환, 투자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영화공동제작협정 조속 체결, 취업관광사증제도 상한선 확대, 학생 및 교수 연수 프로그램 확대, 동아시아정상회의(EAS)ㆍ아세안지역포럼(ARF)ㆍ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협력체에서의 협력 증진, 반테러와 인권 등 범세계적 사안에 대한 공동 대처 및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도출된 제반 합의에 따라 현존하는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클라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서로 편리한 시기에 뉴질랜드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