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각국에 부여하는 국가 신용등급 중 최고 등급인 ‘AAA’를 3단계로 세분화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현재 모두 18개 국가에 부여하고 있는 ‘AAA’ 등급을 3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AAA’는 위험도가 없는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금융위기 이후 이 등급에 속한 일부 국가에 논란이 제기돼 온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새 분류에 따라 부실 채권이 급증한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AAA’ 국가 중 등급 하향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하위권(Vulnerable to a downgrade)에 속하게 됐다.
미국과 영국은 민간 채무가 크게 늘었으나 경제의 탄력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등급 하향으로부터 곧 원상 회복이 가능한 중간 단계(resilient to a downgrade)로 분류됐다.
독일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나머지 14개 국은 금융위기에 덜 노출된 점 등이 감안돼 가장 우수한 등급 하향으로부터 안전한 상위권(safe from a downgrade)에 속하게 됐다.
피에르 까이에트 무디스 국가신용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랫동안 ‘AAA’ 등급은 완전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왔지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변해 등급을 세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