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자유분방한 요다

제1보(1~34)


서반의 이채는 요다의 백8이었다. 기착점인 백6을 기준으로 보자면 밭전자 행마이고 상대방의 돌인 흑7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깨를 짚은 행마였다. 초심자들 중에는 오기가 발동하여 밭전자의 급소를 찌르겠다고 10의 자리에 두는 예가 많지만 서반에 그곳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요다 명인이 퍽 자유분방하게 두는군요. 백으로 두는 편이 자유스러운 모양입니다.” 검토실의 고마쓰 9단이 말한다. 제5국에서는 흑으로 계속 저위인 3선에만 두던 요다가 대뜸 5선에 두고 있는 것이다. 명인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검토실에는 제5국 때보다 훨씬 많은 기자들이 들어와 있었다. 대국 서두의 요란한 촬영이 끝나자 기자들은 하루 전에 있었던 여류본인방전에 관한 얘기를 시작했다. “부부가 명인과 본인방을 휩쓰는 진기록을 기대했더니 일단 그것은 깨졌군요.” 고바야시 이즈미가 지넨 가오리에서 3대1로 패하여 여류본인방을 빼앗겨 버렸던 것이다. 흑19는 다소 실속이 없는 수지만 장쉬는 이렇게 두어야 선수를 뽑는다고 생각하고 둔 것. 참고도1의 흑1이 보통이지만 그것이면 백은 6으로 달려가게 될 것이다. 백32는 부분적으로 이적수지만 참고도2의 백1이면 흑이 2로 슬라이딩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타이트하게 귀를 지킨 것. 하지만 검토실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백돌이 전체적으로 뭉친 꼴이며 좌상귀에는 가의 침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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