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리거 황상필 "K리그와 실력차 없다"

"용병들을 빼면 K2리그와 K리그 선수들 간에 실력차는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어디서든 실력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2일 부천 SK와의 FA컵 16강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팀의 4-2 승리를 이끈 인천한국철도 스트라이커 황상필(24). 이날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자신에게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황상필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도전적인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오늘 경기에 부천이 2군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우리도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K2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100% 전력을 기울인 건 아닙니다" 동국대를 졸업한 후 지난해 성남 일화에 입단했지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채올해 방출돼 K2리그 인천 한국철도로 옮긴 황상필로서는 1년여만에 만난 K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것이 기쁘지 않을 리 없었다. 게다가 최근 일부 언론에 이철 한국철도 사장의 '팀 해체' 발언이 보도된 뒤에거둔 승리라서 기쁨은 두배가 됐다. "와전된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선수들이 술렁거렸죠. 하지만 그 후에선수들끼리 단합이 더 잘된 것 같아요. 전국체전에서도 준우승했고요" 황상필에 따르면 요즘 K2리그 선수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K리그와 K2리그간의 승강제 시행 시기에 쏠려있다. "다들 기대가 크죠. 승강제가 되면 K2리그도 프로화될 테니까 연봉도 올라가고선수들이 갈 수 있는 팀도 늘어나겠죠" 짧은 K리그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K2리그 팀은 가족적인 분위기인 데다 선수들 간에 융화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K리그 팀이든 어디서든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성남에서 뛸 때만 해도 많았던 여성팬들이 K2리그로 옮긴 뒤 없어진 점이 아쉽다는 '꽃 미남' 스트라이커의 마음 속엔 무럭무럭 꿈이 자라고 있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