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시청률 50%나 2.8%나 재미의 차이는 없다"

'마왕'으로 '엄포스' 재연 기대… "국내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드라마"



"시청률 50%가 넘는 드라마나 시청률 2.8% 나온 드라마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봐요" KBS-2TV 새 수목드라마 '마왕'(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으로 안방극장을 찾는 배우 엄태웅(33)이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엄태웅은 1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부활'의 제작진과 함께 만나서 만드는 작품이라 마니아를 위한 드라마가 아니냐는 말도 많은 데 그 때보다는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부활'보다는 시청률이 많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5년 방영된 드라마 '부활'은 엄태웅에게 '엄포스'라는 애칭을 붙여 주며 '부활 폐인'이라는 열혈 팬 집단을 만들어냈지만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방영 내내 10%대 시청률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여기에 화제 속에 방영됐던 '천국보다 낯선'은 강적 '주몽'을 만나 2.8%의 시청률로 지난해 최저 시청률 드라마라는 불명예까지 기록한바 있다. 엄태웅은 "시청률이 50% 나오는 드라마나 2.8% 나오는 드라마나 계속 보고 있으면 재미에는 차이가 없다. 시청률은 드라마의 완성도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시청률이 50%를 넘는다는 건 어떤 분위기나 큰 흐름을 타야 하는 일인 것 같다. 매우 흔한 일도 아니고 그다지 정상적인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부활'의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 엄태웅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마왕'은 어린 시절 한 소년의 사망 사건 때문에 숙명적 대결을 펼치게 된 두 남자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태웅은 의리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강력팀 형사 강오수 역을 맡았다. 악에서 출발해 선을 그려내야 하는 캐릭터다. "오수는 복수를 당하는 입장의 인물이에요. 어떻게 보면 가장 불행한 인물이죠. 악인에서 출발해 선인으로 변해가는 데 애초에 악인이 된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인데 복수를 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죠." '마왕'의 매력에 대해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한 엄태웅은 "워낙 중요한 복선이 많고 지나가는 행인도 체크해야 할 정도로 장치들이 많아 주의 깊게 드라마를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모 포탈사이트 조사 결과 'H.I.T', '마녀유희', '헬로 애기씨' 등을 제치고 '3월에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에 선정된바 있는 '마왕'은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엄태웅 외에도 주지훈, 신민아 등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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