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모처럼 햇살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 힘입어 주가 강세
매도 일관 외국인 9일만에 '사자' 로 선회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업황회복 기대감 및 가격메리트 부각에 힘입어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거래일 연속 IT주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도 IT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한 몫을 했다. 일부에서는 IT주가 차기 주도주로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체들이 이달 들어 낸드 플래시 고정거래가를 소폭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0.92% 상승했다. 메모리반도체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하이닉스의 경우 무려 4.29%나 올랐다. 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으면서 연초 18%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22.92%까지 높아진 상태다.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플래시의 5월 고정거래가는 4기가(512M×8) 제품과 2기가(256M×8)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단과 하단 모두 1∼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가 일부 낸드 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을 인상한 것은 낸드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의미”라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비중을 확대하라고 밝혔다. LCD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LCD TV에 대한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도이치증권은 전날 “향후 2~3년간 LCD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LG필립스LCD에 대해 제시했던 ‘매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전격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 주가는 2.9%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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