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참석 개인투자자 90% "다시는 안간다"

"소액투자자는 주주총회에서 환영 못받기 때문"

주주총회장은 한 번 가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인가. 주주총회에 다녀온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총 진행 모습에 실망감을 나타낸 반면 참석 경험이 없는 이들은 상당수가 주총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증권포탈 팍스넷(paxnet.co.kr)이 8일부터 13일까지 6일 동안 1천288명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는 주총 참석 경험이있는 반면 대다수인 79.7%는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총에 참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경험자 261명의 대다수인 88%가 "앞으로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12%만이 "다시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주총 참여 경험이 없는 투자자 1천27명 가운데 62%는 "참석할 의사가있다"고 밝힌 반면 38%만이 "참석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주주총회에 참여해본 투자자는 대부분 실망감에 다시 참석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무경험자는 기회가 되면 주총장에 가볼 의향이 있다는 의미다. 주주총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51.5%가 "소액투자자는 주주총회에서 환영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답변이 26.2%, "단기투자자로 참여의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2.3%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한 개인투자자는 "주주 의견을 안건에 올리지 않고 경영진 맘대로 주주총회를 진행하려 한다"며 "특히 과거 실적발표로 시간을 때우는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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