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난항을 겪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마침내 착공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1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의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공장 설립에 대한 토지개발 허가서를 받은 데 이어 13일 건축허가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기아차는 4월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서 동유럽 공장 설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으나 공장 전체 부지의 약 20%에 달하는 토지소유주들의 반발로 부지매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설립 지연이 우려돼왔다.
기아차 기획실장으로 슬로바키아 공장 설립건을 맡고 있는 정의선 부사장이 지난달 현지에서 파볼 루스코 경제장관 겸 부총리를 만나 토지매입 문제를 논의하는 등 토지수용 문제를 해결하면서 착공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이달 말에도 약 5일간의 일정으로 슬로바키아를 방문, 공장 건설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이 공장은 기아차가 11억유로를 투입해 오는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춘 뒤 생산규모를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 전략차종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을 위한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