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조치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또 안보리는 현재 이사국 간 의장성명 형식을 빌린 문안의 문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안보리가 이달 중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안보리의 대북 비난 수위는 중국의 참여를 견인한다는 차원에서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성명보다 낮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6월30일(현지시간) "중국도 유엔 안보리에서 (천안함 관련) 입장을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G8 정상회담의 대북 비난성명 문구를 참고로 해 문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동안의 협의를 통해 (안보리가 채택할) 문안에 대한 의견접근은 이뤄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큰 쟁점들이 남아 있으며 이는 더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리 협의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대해 "8월은 너무 늦고 7월을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G8 문구가 좋은 참고가 되겠지만 (성명 채택의) 구성이 다르고 논의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문구가 똑같이 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의 경우 "안보리 조치 후 금융 및 여타 부문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과거 마카오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북한자금 2,400만달러를 동결시켰던 것과 같은 개별은행 제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며 금융제재와 관련한 일반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G8 정상들은 6월26일 캐나다 헌츠빌 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소행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는 46명이 비극적으로 희생된 3월26일의 공격을 개탄하고 비난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공격이나 적대적 위협을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