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도넛시장 잡아라"

점유율 80% 비알코리아 던킨도너츠
매장 오븐서 직접 구워 신선도 높이고
도넛플랜트뉴욕시티는 매장 확대 주력



불황 여파가 가시지 않은 외식업체들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도넛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500억원대였던 국내 도넛 시장은 2007년 2,800억원, 다음해 3,800억원을 거쳐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평균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온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들은 도넛의 신선도를 높이고 매장 확대에 주력하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현재 국내 도넛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비알코리아의 던킨도너츠는 PFD(Premium Fresh Donuts)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PFD는 공장이 아닌 실제 매장에서 직접 구워 신선도가 뛰어난 도넛 제품으로 현재 던킨도너츠가 취급하는 70여 도넛 중 14개를 차지한다. 던킨도너츠는 현재 790여 매장 중 오븐 설치가 힘든 10개 점포를 뺀 전점을 PFD 제조가 가능한 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또 향후 만들어지는 신규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등 브랜드로서 점포 확대 뿐 아니라 가장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매장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진출해 현재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올해를 사업부 분립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진출 후 30여 직영매장에서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뤄낸 사업 능력을 평가받아 지난 1월 롯데쇼핑에서 분리, 롯데KKD㈜로 공식 출범했다. 특히 올해는 도넛 생산이 가능한 팩토리숍 뿐 아니라 생산된 도넛을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소형 매장인 '프레시숍'도 순차적으로 개설해 연내 각각 5개씩 오픈할 예정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의 팩토리숍에서 만들어진 도넛을 프레시숍에 하루 3회 배송, 이 브랜드 도넛의 강점인 신선도를 유지한 가운데 그 유통범위를 넓히겠다는 것. 또 이를 통해 그간 적은 매장 수로 인해 힘들었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유기농도넛 전문점 도넛플랜트뉴욕시티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쳐 현재 21개인 매장을 연내 60개까지 늘리고 수도권 뿐 아닌 지방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은 커피 품질 보강에 나섰다.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월 유명 글로벌 커피 전문회사인 UCC사와 제휴를 맺고 기존 커피 제품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한 것.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스도 커피'는 총 10종으로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맛 테스트를 거친 만큼 매장에서 도넛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점포 확장에도 주력해 50개 이상의 가맹점을 열고 현재 49곳인 매장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인의 식습관 서구화와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도넛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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