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약물로 듣지 않는 중증의 파킨슨병과 난치성 통증, 간질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을 100건 이상 시술했다. 세브란스병원 장진우(신경외과) 교수팀은 2000년 2월 국내 처음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 시술을 시행한 후 최근까지 근긴장이상증, 정신질환, 난치성 간질 등을 앓고 있는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진우 교수는 “수술 후 부작용이 생겨 장치를 제거해야 했던 환자는 2명에 불과했으며 85% 이상이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팀은 지금까지 파킨슨병 73명, 본태성 수전증 16명, 근긴장이상증 8명, 난치성 강박장애 2명, 난치성 간질 1명 등을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을 시술했다. 실제 파킨슨병으로 고생을 하던 45세 남자는 수술 전에는 거동이 불가능했으나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뇌심부자극수술에서 이처럼 100건이 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미국과 같은 의료 선진국들에서도 일부 전문병원에서만 있는 일이다. 또 일상생활 복귀정도, 운동이상의 회복여부, 약물복용 감소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 치료 예후 역시 외국 결과에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해 컴퓨터 프로그램 된 자극장치를 이용해 지속적인 전기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다. 신경회로를 복원해 떨림증, 강박장애,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개선시킨다. 장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80~90% 환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벋어나 다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