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초대형 플래그십 모델인 ‘체어맨W’를 한국보다 싼 가격으로 중국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최형탁(사진) 쌍용자동차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모터쇼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날 중국에 첫선을 보인) 체어맨W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차지만 중국에서는 옵션을 일부 조정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중국시장) 진출 초기에 많이 판매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체어맨W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이지만 쌍용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가격메리트를 높일 경우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최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어 “중국 수출용 체어맨W의 배기량을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5,000㏄보다 낮은 3,600㏄급으로 정했다”면서 “우선 3,600㏄ 모델을 올 하반기에 선보이고 내년에는 그보다 낮은 배기량의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상하이차(SAIC)의 ‘로위’를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로위는 쌍용차 최대주주인 SAIC가 보유하는 자동차 브랜드. 그는 “로위550의 경우 플랫폼을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형 차로 바꿔 생산할 수도 있다”면서 “SAIC가 기본적으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국가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플랫폼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위550의 엔진 등 주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쌍용차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한국형 로위 개발에도 적극 개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로위를 한국에서 생산하게 되면 1.8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한 중형차급을 택해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