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부상에서 회복한 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이 캐디 마크 코완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1오버파로 뷰익오픈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비제이 싱(41ㆍ피지)은 94.4%의 그린적중률을 보인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11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트골프장(파71ㆍ6,751야드)에서 시작된 미국PGA투어 뷰익 클래식(총상금 525만달러) 첫날 경기.
현지 시간 오후 1시40분 10번 홀부터 라운드에 나선 나상욱은 첫 홀부터 버디를 뽑아내며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캐디인 코완이 몇 차례 거리 측정을 실수하면서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거나 그린에 볼을 올려도 홀에서 먼 거리에 볼이 떨어지는 바람에 고전했다.
10번홀 버디 직후 11번홀에서 보기를 한 나상욱은 14번홀 버디 후 16번홀 보기, 18번홀 버디 후 1번홀 보기 등으로 스코어를 줄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또 4번홀 버디 이후에는 7, 8번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결국 1오버파의 성적을 냈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 267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85.7%로 티 샷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2.2%로 높지 않았고 퍼트가 30개나 될 만큼 좋지 않아 스코어를 줄일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싱은 그야말로 ‘매 홀 버디 기회’를 만드는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냈다.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3%로 저조했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 안착률은 94.4%에 달했다. 러프에서도 무난히 파온을 한 것이다.
그것도 9개 버디 퍼트 중 6개가 3㎙이내였고 이중 3개는 60㎝정도로 소위 ‘OK 버디’일만큼 볼을 홀에 바짝 붙였다. 퍼트 수는 27개.
평균 291.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던 싱은 “티 샷을 멀리 보내놓으면 웨지로 그린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깊은 러프에서도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일단은 멀리 쳐 놓아야 다음 플레이가 편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웠다.
역시 10번홀부터 출발했던 싱은 11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보기를 한 개도 추가하지 않은 채 버디만 9개를 잡아냈다. 특히 후반 9개홀에서는 2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싱에 이어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이 1타차 2위에 올랐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