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규모 건설사 'CSCEC' 상암DMC랜드마크 시공참여 타진

타사 한국진출도 활발해질듯


중국 최대 규모의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SCEC는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참여를 타진하는 등 국내 초고층 건물 시공 참여를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SCEC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건설업체로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전세계 500대 기업에 지난 2006년부터 중국 건설업체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회사다. 특히 세계 최고(最高) 높이의 전망대인 중국 상하이의 월드파이낸셜센터(SWFCㆍ474m)의 시공 지분 60%를 확보해 건물 준공까지 마쳤다. 이를 위해 CSCEC 측 관계자들은 최근 상암 DMC 랜드마크 사업시행자인 서울라이트 측과 만나 참여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상암 DMC 랜드마크 시행사인 서울라이트의 한 관계자는 "CSCEC가 상암 DMC의 시공사그룹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과 참여 조건 등을 전달해왔다"며 "아직까지 시공사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의 최대 건설사가 서울 상암 DMC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중동 등 글로벌 초고층빌딩 건설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CSCEC는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뿐 아니라 앞으로 추진되는 국내 초고층 건물 시공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어서 중국 건설사의 한국 진출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용익 CSCEC 한국지사장은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참여에 대해 중국 본사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까지 마친 상태"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추진되는 초고층 건물에 중국 시공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의 시행사인 서울라이트는 25개 주주사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ㆍ두산건설ㆍ한진중공업ㆍ쌍용건설 등 12개 건설사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계는 CSCEC의 상암 DMC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초고층빌딩 시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의 초고층 기술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기술 이해력이 아직 뒤진다는 것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CSCEC가 SWFC를 건설했다고 하지만 기술력 면에서 여전히 뒤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 회사는 초고층빌딩 시공실적을 쌓기 위해 전세계적인 초고층빌딩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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