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증권사 위탁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돈이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40개 증권사의 위탁계좌 중 지난 5년간 단 한 차례의 거래도 없었던 휴면계좌는 239만개, 휴면예탁금은 1,0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휴면계좌 중 현금만 남아 있는 계좌는 194만개, 395억원이며 현금과 주식이 함께 있는 계좌는 45만개, 64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휴면예탁금의 경우 현금은 채권 소멸시효 5년이 적용되는 반면 주식 등 유가증권은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아 현금만으로 구성된 은행ㆍ보험권 휴면계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휴면예탁금 가운데 연간 20억원 정도를 잡수익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22일 현재 1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 가운데 설정한 지 5년이 지난 펀드는 448개, 잔액은 138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휴면예탁금은 채권 소멸시효가 지났어도 대부분 증권사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거래 증권사를 통해 계좌잔액을 확인,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