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영 "가자지구, 언제든 납치 가능"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하루만에 풀려난 용태영 KBS 두바이 주재 특파원은 1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치안이 상실된상태로 납치 상황이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용 특파원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가자지구에서 취재를 하면서 안전을 충분히 도모했어야 했다.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 특파원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 조직원들은 이스라엘이 예리코 교도소를 습격해 자신들의 지도자인 아흐메드 사다트 등을 체포한데 대해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세계에 알리는데 있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장세력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가 대단했다"며 "그들은 언제든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새벽 3시께 신변에는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고, 이때부터 석방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용 특파원은 또 "납치범들 중 일부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경탁(朴暻卓) 주 이스라엘 대사도 출연해 "이스라엘에 주재한 외국대사관을 총동원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몇 군데 소스에서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과정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용 특파원 등 인질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여러가지 착잡한 심정이 있었다"고 말한 뒤 "가자지구를 여행제한 지역으로 설정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국민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동시에 방문,우리와 관계를 격상했는데 이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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