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오는 2014년부터 인구 80만 명의 대도시로 재탄생 한다.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끼리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은 지난 2004년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27일 청원군에 따르면 청주ㆍ청원 통합을 위한 청원군 주민투표 개표결과 찬성표가 과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돼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는 주민투표를 하지 않고 지난 21일 시의회의 만장일치 찬성 의결로 통합의사를 확인했다.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시된 주민투표는 정오 무렵만해도 투표율이 높았으나 오후 2시께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다 저녁 6시 이후 넥타이부대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급상승했다. 결국 유권자 4만4,191명(전체 12만240명)이 참여해 개함 기준(33.3%)을 넘긴 36.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년 전 6·2지방선거 당시 행정구역 통합을 공통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 단체장은 물론 통합운동을 이끌었던 주민대표와 청원군청 공무원들은 통합이 사실상 확정되자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찬반 주민투표 개표가 진행된 청원군민회관에서 손을 맞잡고 환호했다.
청주ㆍ청원 통합시는 준비기간 2년을 보낸 뒤 오는 2014년 7월1일 인구 80여만 명의 대도시로 다시 출발한다.
준비기간 동안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실무추진단 구성, 통합시특별법 제정, 통합실무추진단 구성, 기구·정원 조정, 시청ㆍ구청사 건립 등을 추진한다.
충북ㆍ청원 통합시를 이끌 시장은 통합시 출범 한 달 전인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통합법 제정과 양 지역 상생방안의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 주민 갈등 해소 등이 남아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청주와 청원은 미군정 치하였던 1946년 6월1일 분리돼 청주를 중심으로 청원이 둘러싸고 있는 기형적 모양으로 지내왔다. 1994년(1차), 2005년(2차), 2010년(3차)에도 통합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2012년(4차) 드디어 4전 3기에 성공했다.
현재 두 지역의 인구는 83만명(청주 67만명, 청원 16만명) 정도다. 그러나 오송 KTX 역세권 개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등을 통한 발전 추세와 세종시 배후도시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100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이들 시ㆍ군의 관측이다.
시ㆍ군은 이와 함께 충청광역경제권의 거점, ITㆍBT산업의 글로벌 거점클러스터, 충북 성장 거점, 국가균형발전 견인축 등을 통합시의 미래 비전으로 정했다.
통합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작년 11월 청주ㆍ청원 통합 논의와 관련, 8개 도의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경제력 종합지수를 측정했다. 충북의 청주시 외에 수원ㆍ성남ㆍ부천ㆍ안산ㆍ고양ㆍ용인시(이상 경기), 원주시(강원), 천안시(충남), 전주시(전북), 여수시(전남), 포항시(경북), 창원시(경남)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그 결과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하면 경제력(10위→4위), 경제성장기반(7위→1위), 실물경제(10위→3위), 재정(10위→6위) 등 모든 부문에서 순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