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케니 페리(미국)에게 내줬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셋째날 버디3개, 보기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2위(6언더파)로 처졌다. 우즈가 주춤한 사이 페리는 이날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6타를 줄여 단독 선두(8언더파)로 올라섰다.
우즈는 이날 그린에서 실수가 잦았다. 첫홀(파4)에서 3.6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4.5m거리의 퍼트 가운데 절반을 놓쳤다. 대회 연습라운드에서 션 오헤어(미국)에게 퍼팅 강의를 한 명강사답지않은 모습이었다. 그나마 2번과 11번홀(파3)에서 각각 7m, 15m 버디 기회를 성공해서 플레이오프 8라운드 연속 60타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2라운드에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던 49세의 노장 페리의 말은 현실이 됐다. 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이며 우즈마저 넘어서고 선두로 올라섰다.
페리가 상금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을 가져가기 위해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우즈가 3명 이상과 함께 공동 3위 이하의 성적을 내야 한다.
대회 첫날 14번홀(파4)에서 8타를 치며 체면을 구겼던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오헤어와 함께 공동3위로 올라섰다.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은 버디6개, 보기2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17위(2오버파)에 자리했고,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5타를 잃으며 28위(8오버파)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