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발(發) '현역 의원 물갈이설(說)'에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 4인이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마저 사실상 시행이 힘들어지면서 TK 의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지역 의원의 경우 차기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 한두 명을 빼놓고는 전원 교체가 예상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행사 당시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 4인은 모두 대구에 연고가 있는 인사로 이들의 대구 출마 가능성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에 초선 출신인 김희국·김상훈·권은희 의원 등은 더욱 앞날이 불확실하다. 유승민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한 핵심인사는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말이 TK 의원들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활로를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솔직히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은근한 '계파 정치'를 비판해 여론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TK 의원들의 살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