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지표 하락세 심화
작년 12월 산업동향…KDI "하반기도 낙관못해"
내수부진과 수출둔화로 생산, 도소매판매 등 실물경제 지표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선행종합지수는 99년11월이후 감소세를 지속, 경기가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잇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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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분적인 경기진작책을 통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들은 미국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지연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이후에도 경제상황이 여전히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0년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증가율은 자동차, 섬유제품등의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생산이 둔화되면서 공장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1월보다 1.1%포인트 낮아진 74.7%를 기록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판매는 백화점, 슈퍼마켓등 소매업의 매출 부진과 자동차 판매의 감소에 영향받아 전년동월대비 2.2% 증가에 머물렀고 전월비로는 1.5% 감소했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승용차, 휴대용전화기등 내구소비재와 등유, 소주등 비내구재의 소비가 함께 줄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2.1% 줄었고 국내 건설 수주도 민간부문의 주택 발주 부진 등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출하는 내수부문의 경우 조립금속,고무 플라스틱등이 감소해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수출 출하가 반도체,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소폭 회복돼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했다.
생산자제품재고는 반도체,자동차,음향통신기기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6.9%가 늘어났고 재고율도 84.6%에 달했다.
실물 경기의 둔화를 반영해 12월중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작년 9월이후 4개월째 하락이다. 선행지수도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1.5%로 11월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져 99년11월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