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드] 사회 트랜드 맞춘 이색학과 봇물

웰빙·협동조합학과 등 대학마다 개설 잇따라

웰빙ㆍ협동조합ㆍ힐링ㆍK-pop …. 최근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어들이다. 변화하는 사회상에 발맞춰 대학에서도 웰빙문화학과, 협동조합경영학과 등 다양한 학과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웰빙이 현대인의 생활신조가 된지는 이미 오래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육체는 물론 정신도 함께 치유해 줄 수 있는 요가와 명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대체의학이나 요가ㆍ명상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웰빙문화대학원을 열었다. 요가명상학과에서는 수련 중심의 교육과정을, 한방건강학과는 전통 자연 건강학과 현대 식품 영양학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네 주민들이 출자해 생필품과 먹거리를 파는 동네생활협동조합이나 보육ㆍ교육을 품앗이하는 등 다양한 협동조합은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등의 개념이 나오면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보육정책에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의 돌봄서비스 협동조합인 카디아이(CADIAI)를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협동조합의 규모와 중요성은 늘어나고 있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와 실무 교육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성공회대학교는 2009년부터 경영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를 개설해 협동조합 경영 이론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경영관리자를 육성하고 있다. 신입생과 매 학기 일정 성적 기준을 넘는 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에 취업할 경우 우대해 주는 등 혜택도 다양하다.

커피초콜릿 학부나 바리스타 학과는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수입량은 2001년 7만9,526톤에서 지난해까지 11년 사이 12만3,029톤으로 1.6배 가까이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2001년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억6,800만달러로 8배나 늘었다. 한 사람당 연간 커피 소비량으로 계산해 보면 1인당 매년 210잔을 마시는 꼴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 커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고구려대학교 커피초콜릿 학부를 비롯, 바리스타 관련학과도 늘어나고 있다.

시대에 맞게 학과명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과 두원공과대학은 실용음악과를 K-pop학과로 바꿔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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