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날개 단' LG필립스LCD

필립스측 보유주식 12.97% 매각따라 1대주주 LG 전자 독자경영 길 열려
새 글로벌 파트너 물색 작업도 가속화

'양 날개 단' LG필립스LCD 필립스측 보유주식 12.97% 매각따라 1대주주 LG 전자 독자경영 길 열려새 글로벌 파트너 물색 작업도 가속화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네덜란드 필립스전자의 보유주식 처분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한 LG필립스LCD가 제휴선 확대와 경영 자율성 증가라는 양 날개를 달았다. 이번 필립스의 지분 매각은 결과적으로 1대 주주인 LG전자에 추가 자금부담 없이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나아가 유럽 최대의 TV 메이커인 필립스를 주요 주주로 계속 확보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맞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그만큼 안팎으로 운신의 폭이 커진 셈이다. ◇독자 경영의 길 열었다=LG필립스LCD는 현재 LG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2명과 필립스 측 추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양사가 추천한 이사들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어찌 보면 공동 책임을 지는 모습이지만 한 꺼풀만 들춰내면 시설투자ㆍ인사 등 주요 경영사항 결정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고려할 것들이 많은 시스템이다. 실제로 LG필립스LCD가 새로운 투자를 하거나 책임자급 인물을 선발하려면 필립스 측과 반드시 의견조율을 거쳐야만 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필립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선임 가능한 이사 수가 1명으로 줄었다. 내년 3월 정기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진다면 LG 측 이사 3명, 필립스 측 1명으로 배분될 전망이다. 동시에 필립스는 지분 축소 결과로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할 권리도 잃게 돼 지난 99년 회사 설립 이후 8년간 유지돼온 공동대표이사 체제도 종료될 전망이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상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율성을 상당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새로운 파트너가 등장할 것=필립스 이외의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 위한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최근 “필립스는 당분간 19.9%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필립스의 지분 유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LG필립스LCD 입장에서는 전략적 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LG전자ㆍ필립스에 이어 새로운 패널 납품처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LG필립스LCD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LC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TV업체들이 LG필립스LCD의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LG필립스LCD는 기존 대주주 지분 매각이 없더라도 신주발행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덜란드의 필립스전자는 10일 밤 보유주식 12.97%를 기관투자가들에 분산매각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립스의 LG필립스LCD 지분율은 19.9%로 낮아졌다. 필립스 고위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초래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 필립스는 주간사인 씨티그룹과 크리디트스위스를 통해 2조원(2,18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 4,640만주를 기관투자가들에 분산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4만3,425원으로 10일 종가 4만5,000원보다 3.5%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분산매입함에 따라 많은 양이 주식이 시장에 풀려나올 가능성은 사라졌다. 입력시간 : 2007/10/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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