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1~2년 내에 예금금리를 자유화할 방침이다.
1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예금금리 자유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앞으로 1~2년 내라고 전망했다. 또 금융당국의 개입이 사라지며 초기에는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대출금리를 자유화한 후 예금금리도 장기적으로 자유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경기부양 과정에서 발생한 그림자금융(섀도뱅킹) 증가와 신용팽창에 따른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에 시장원리를 확대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은행 간의 과도한 경쟁을 막고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최고 연 3.3%로 제한하고 있다.
저우 총재의 언급에 대해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리우시 코발치크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1~2년 정도라면 우리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2016년 이후에나 중국 예금금리가 자유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저우 총재의 전망대로라면 늦어도 2015년 말까지는 예금금리가 자유화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중국의 금리통제가 이른바 '풍선효과(한쪽을 막으면 다른 쪽이 부푸는 현상)'를 초래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며 낮은 예금금리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나 그림자금융 상품에 돈이 몰려 자산가격 거품을 부추기고 금융 시스템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인지하고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저우 총재는 최근 위안화 약세에 대해 "단기적 움직임보다는 중기적 시각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