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세일상품 달라졌다

캐주얼ㆍ스포츠 의류 웃고 여성정장, 피혁잡화 울고. 백화점들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정기세일 12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일 때에 비해 캐주얼ㆍ스포츠의류가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여성정장과 구두ㆍ핸드백 등 피혁잡화는 저조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경우 캐주얼과 스포츠 의류 판매가 지난해 세일 때 보다 20% 이상 늘었다. 현대,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캐주얼 의류 판매가 급성장 한 것은 세일 초반 매서운 추위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중ㆍ장년층은 소비를 보류하고 있지만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소비활동을 하는 것도 캐주얼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스포츠 의류의 경우 주5일근무제가 확대되고 스키ㆍ 보드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골프관련 노세일 브랜드가 이번 세일에 대거 참여한 것도 매출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경기변화에 민감한 구두, 핸드백 등 피혁 잡화와 여성정장은 백화점별로 10% 정도 매출이 줄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로 여성전용 상품의 매출 감소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소비심리 위축 외에 최근 가계대출 증가로 신용카드 이용 한도가 축소되고 연체관리가 강화되는 등 정책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 매출을 보면 소비주체가 20~30대의 젊은 층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을 보여 소비주체의 재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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