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경영참여 늘었다

상장회사의 등기임원 가운데 오너와 일가족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3일 발표한 `2003년 상장사 임원현황`에 따르면 676개 상장사 임원 1만247명 가운데 창업자 및 일가족 비율은 16.5%로 지난해(14.6%)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는 기업 분할 및 지주회사 설립으로 오너와 일가족의 경영 참여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8세로 지난해보다 2.5세가 줄었으며, 50대가 49.1%로 절반 가량 차지했고 40대(32.1%), 60대(13.4%) 등의 순이었다. 최고령은 조명주 이화산업 이사로 96세이며, 최연소는 천일고속 최대주주인 박재명씨의 아들 박도현 천일고속 상무이사로 25세다.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 비율은 93.8%로 지난해(91.1%)보다 다소 증가했다. 전공은 이공계열이 39.2%로 가장 많았으며, 상경계열(36.8%), 인문계열(12.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임원중 서울대 출신 비중은 27.4%에서 22.5%로 낮아졌다. 평균 등기임원은 7.2명으로 지난해보다 0.1명 감소했지만, 집행임원(8.0명)은 지난해보다 평균 0.5명 증가했다. 사외이사는 평균 2.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04명 증가했으며 사외이사 비중도 33.0%에서 33.8%로 높아졌다. 2개 이상 상장회사의 임원을 겸하고 있는 사람은 242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물산ㆍ삼성SDIㆍ삼성전기ㆍ삼성전자ㆍ제일모직ㆍ호텔신라 등 6개사의 임원을 겸직, 가장 많은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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