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구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사업에 뛰어든다든가 외식 사업을 병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가구시장이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현실인식과 함께 미래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어우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몇년 전부터 환경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에넥스는 최근 빛을 보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화광제작소로부터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4,000만엔(약 4억원)을 받았다. 또 앞으로 20년 동안 판매에 따른 3~7%의 일정한 수준에 이르는 로열티도 지급 받기로 했다. 에넥스는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도쿄시의 지정을 받기 위해 지난 1월 일본 공인시험기관인 닛산디젤기술연구소(DRD)가 실시한 시험을 통과했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시장 진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에넥스는 앞으로도 연구소 인력을 중심으로 환경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테리어 기업인 룸앤데코는 압구정동 본점을 원스톱 컨셉 매장으로 구성, 지하에 퓨전 레스토랑을 두면서 외식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700평 규모에 6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는 라퀴진이 운영하는 고급 오리엔탈 퓨전레스토랑 블루폰드(blupond)를 마련했으며 1층부터 5층까지 각종 소품, 리빙상품, 패브릭상품, 부엌용품, 가구전시장 등을 두었다. 또 6층에는 건축가 양진석씨가 운영하는 리모델링 디자인 하우스를 마련, 컨설팅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붙박이 가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얼마전 뉴질랜드 최대 백색 가전업체인 피셔 앤드 페이클사와 서랍형 식기세척기에 대한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맺고 판매에 나섰다. 피셔 앤드 페이클사는 70년 전통의 백색가전 전문업체로 이 회사의 서랍형 식기세척기는 전체의 약 70%가 유럽ㆍ미국 등 전세계 40여국에 수출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한샘은 낙관하고 있다.
레인지 후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하츠는 최근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이다. 하츠는 빌트인(붙박이 가전) 사업비중을 지난해 13% 수준에서 올해는 25%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3년 이내에 `주택 공조(空調)`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주택공조는 주거공간이 고층화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환기ㆍ실내외 온도조절 등 공기문제를 인체공학적으로 해결하는 사업. 레인지후드를 생산하면서 터득한 환기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ㆍ설계ㆍ시공ㆍ사후운전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사업으로 일군다는 계획이다. 연내 싱크 볼 사업에도 뛰어들기 위해 퍼시스와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평택 공장부지에 연건평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