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제기된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수용(78)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처형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내보낸 정치국 확대회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회의장 좌석의 세 번째 줄에 리수용으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에서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낀 이 인물은 장성택이 인민보안원 두 명에 끌려가는 장면을 쳐다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리수용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의 처형설은 아직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리수용이 장성택과 외국과의 자금 거래를 관리한 이유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립, 처형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리수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인물로 1988년 스위스 대사로 임명돼 '리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에는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북한으로 돌아온 리수용은 내각의 외자유치 기구인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국 등지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해오다 2011년 말부터는 노동당 행정부에서 부부장으로 활동해왔다.
한편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도 최근까지 공개활동을 진행하는 등 여전히 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지 대사가 지난 8일 오후 베이징 소재 주중 쿠바대사관이 주최한 연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숙청 와중에 지 대사가 공식 외교 활동에 나선 것을 감안, 대사직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는 장성택의 숙청과 관련해 이달 초 본국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