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세피난처로 떠오르는 푸에르토리코로 떠나볼까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 등 금융계 부호 이주 희망 늘어

존 폴슨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존 폴슨(사진)이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르토리코는 최근 새로운 이주자들에게 자본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법을 개정한 이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새로운 조세피난처로 각광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폴슨앤코 최고경영자(CEO)인 폴슨이 뉴욕을 떠나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인근의 콘다도 지역에서 50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알아본 상태라고 전했다.

폴슨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측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로 현재 자산규모는 112억달러에 달한다.

뉴욕 퀸즈 출신으로 지난 30년간 맨해튼에서 근무하는 등 뼛속까지 뉴요커인 폴슨이 느닷없이 푸에르토리코 이주를 고려하게 된 것은 세금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슨 같은 부유층이 뉴욕에 거주할 경우 일반소득에 대해 50%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로 거주지를 옮길 경우 미 연방세와 지방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부양가족과 함께 1년에 183일 이상을 푸에르토리코에서 거주하는 새 이주자에게 자본소득세를 면제해주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는 부동산 투자 활성화와 소비진작, 외국 서비스 산업의 국내유치 등을 위해 약 1년 전 이 같은 내용으로 법을 개정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조세회피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미 푸에르토리코로 거주지를 옮긴 미국인 부유층이 10명에 달하며 40명은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들 중 35%는 헤지펀드 업계 종사자다.

AMG로펌의 페르난도 고이소코바스는 "헤지펀드나 자산관리 업체 등 금융사업체의 오너에게는 푸에르토리코로로 이주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