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산업체인 레이시언이 지상발사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민항기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공개, 테러조직으로부터 항공안전을 보호하기 위한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레이시언은 파리 에어쇼에서 여객기 장착형미사일 방어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인 저가의 지상 고출력 전자파 방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레이시언의 시스템은 노스롭 그루먼이나 BAE시스템스에서 군용미사일 방어체계를 민항기에 적용해 올초부터 시험에 들어간 여객기 탑재형과는 전혀 다른 방식.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하는 노스롭 등의 방어시스템은 미정부의 개발기금 지원을 받고있다.
레이시언이 자체 테스트 성공을 거쳐 정부를 상대로 시연중인 새로운 민항기 보호 시스템은 항공기들이 이착륙시 고도를 낮출 수밖에 없어 견착식 미사일의 `사냥터'가 되는 공항 주변에 적외선 감지센서와 미사일 교란용 고출력 마이크로파 발사장치를 배치하는 방식. 공항주변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 돔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되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 미사일을 추적해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발사함으로써 미사일의 목표추적 기능을 전자적으로 무력화시키게된다.
`비질런트 이글'로 명명된 이 시스템의 방어성공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레이시언측은 여객기를 개조하지않고 곧바로 현장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부는 대당 100만달러의 비용내에서 여객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추가할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랜드 연구소 추산에 따르면 미국적 여객기에 모두 적절한 방어시스템을 설치하는 비용이 향후 20년간 300억-4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항공기가 아닌 공항 주변에 방어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공항당 2천500만달러, 연간 유지비 120만달러가 소요되며 이렇게 계산하면 향후 20년간 160억-260억달러면 충분히 민항기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레이시언의 주장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