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후 12일까지 우려했던 방사능 오염 등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지난 9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우리나라 전역의 방사선 준위는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핵실험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9일 정오를 기해 전국 26개 소에 설치된 무인방사선 자동감시망의 감시주기를 15분에서 2분 단위로 단축 운영하고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의 기능을 비상시 방사능 감시체제로 변환, 24시간 공기시료를 채집해 매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방사선 준위만으로 볼 때 남한 지역의 방사능 오염은 없으며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실시했는지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과기부는 덧붙였다. 조사 결과 지난 3일간 방사선 준위는 서울의 경우 시간당 12.05∼12.19마이크로뢴트겐, 강릉은 12.15-12.23마이크로뢴트겐, 춘천 15.13-15.57마이크로뢴트겐 등으로 올 들어 1~9월 동안 평상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11일 정오께 춘천 및 강릉 지역의 방사선 준위가 일시적으로 약간 상승했으나 그 원인은 당일 내린 비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12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공기 중 먼지를 채집해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 결과 자연 방사능 농도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핵실험에서 주로 나타나는 지르코늄ㆍ세슘ㆍ셀레늄ㆍ루테늄 등 방사성 핵종들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문기 과기부 원자력국장은 지하수 오염 가능성과 관련, “지하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백두대간을 따라 남한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남한의 지하수를 직접적으로 오염시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