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던 정보가 돈으로 '빅데이터' 시장이 뜬다

통신사 가입자 로밍정보 활용 쌓아뒀던 데이터서 금맥 찾아
2015년 시장규모 169억달러



쓸모 없어 버려졌던 정보로 '떼돈' 번다
쓸모없던 정보가 돈으로 '빅데이터' 시장이 뜬다통신사 가입자 로밍정보 활용 쌓아뒀던 데이터서 금맥 찾아2015년 시장규모 169억달러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SK텔레콤과 KT는 이르면 상반기 중 4,000만 가입자들의 해외로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도용 등을 실시간으로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를 신용카드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해외로밍 중이 아닌 국내에 머무르는 가입자의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결제됐을 때 실시간으로 이를 감지해내는 시스템이다. 이전까지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거쳐 출입국 정보가 접수된 후 1~2일이 지나서야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동통신사 가입자의 로밍 정보라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덕분에 가능해지는 일이다.

이전까지 쓸모 없이 쌓아두기만 했던 데이터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다양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발달된 분석기술 덕분이다. 매일 전세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데이터더미가 이제 '금광', 즉 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성된 데이터 규모는 1.8조GB로 이를 DVD에 저장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두 번 쌓을 수 있을 만큼 방대하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빅데이터 기술ㆍ서비스ㆍ장비시장은 지난해 47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16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트너는 2015년까지 빅데이터와 관련해 정보기술(IT) 업계에 44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하고 마케팅ㆍ제품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공장 설비 결함이 어떤 상황에서 생기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보수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만을 위한 '마이크로 마케팅(micro marketing)'의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뮤직 라디오의 음악추천 시스템,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꼭 필요한 제품까지 추천해주는 아마존의 서비스, 소비자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쿠폰만 보내주는 백화점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의 김계홍 이사는 "기업들이 빅데이터에서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인사이트(통찰)를 뽑아내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빅데이터시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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