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해외 영업망 부재가 걸림돌

낮은 인지도ㆍ증권사 인프라 부재
자금도 확보를 위한 상장도 필요해

한국거래소(KRX)가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는 있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낮은 인지도가 단점으로 꼽힌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아온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EURONEXT)나 나스닥(NASDAQ) 등과 비교할 때 KRX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거래소의 해외 진출이 생각 처럼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살 때도 브랜드를 따지듯이 처음 증시를 개설하거나 증시시스템을 현대화하려고 하는 국가들로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거래소로부터 수주하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영업망 부재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실장은 “NYSE-EURONEXT가 최근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증시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자국(미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증권ㆍ운용사들의 해당국가 영업망이었다”며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져야 KRX의 증시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KRX와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해외 여러 국가에 ‘터’를 잡아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 용역 보고서에도 여러 차례 언급된 KRX의 증시상장 문제도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고려할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증권거래소인 EURONEXT와 미국의 증권거래소인 NYSE는 지난 2006년 합병한 바 있고, 최근 싱가포르거래소는 호주거래소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실장은 “해외 거래소를 인수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만큼 당국에서 KRX의 상장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현재 상태로도 상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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