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ㆍ이란 외무장관 회동…양국간 관계 복원 논의할 듯

지난 2011년 이란 시위대의 영국 대사관 난입 사건을 계기로 끊어진 영국과 이란간 외교 관계 복원 논의가 이달 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무부는 15일 AFP통신에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달 유엔총회 기간에 만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헤이그 장관은 이달 초 “자리프 장관과 시리아 분쟁 및 이란 핵개발 문제를 논의할 뿐 아니라 영국과 이란 관계 개선을 위한 단계를 밟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11년 11월 이란의 강경 시위대가 테헤란에 있는 영국 대사관을 습격, 서류 및 국기 등을 불태우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약탈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중단했다. 이란 시위대들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제재에 나서자 영국을 목표로 정해 과격 행동을 벌였다. 영국은 이 시위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고 보고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 폐쇄 및 직원 철수 조치를 단행했다.

양국 외무 장관만 만남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복원까지 이어지기까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달 "이런 문제에는 협상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영국의 행동이 바뀌었는지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영국은 이란 정부와 외교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편지를 썼다"면서도 "영국대사관 습격 문제에 대해 변상 조치 등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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