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주가를 사상 최고점으로 이끌어온 유동성 장세는 마무리됐으며 현 조정국면이 지나면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현대증권은 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시황 전망 간담회에서 금리의 움직임과 기업이익의 변동추세, 유동성 장세속에 급등한 주가수준 등을 근거로시장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한국보다 먼저 금리인상 국면에 들어간 미국 증시가 지난해 6월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4개월간 조정기를 거쳐 실적장세로 들어간 전례, 그리고 채권 수익률 측면에서 미국은 장.단기금리차가 좁혀지는 '확장국면'인 반면 한국은 이 격차가 큰 '회복국면'이라는 점을 실적장세의 전환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자사가 분석하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3.4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1.1%감소를 기점으로 4.4분기에는 34.8%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장세 전환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한국증시의 글로벌 시장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6월 39.92%에서 지난달 21일 현재 65.03%까지 급등, 더 이상 싸다고만은 할 수 없으며 시장의 상황은 그간 유입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저평가 해소국면에서 실적이 우량한종목 중심의 '재평가 국면'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미국 증시에 일방적으로 동조화하던 한국 증시가 급격한 기업실적 개선과 배당확대 등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를 강하게 흡입하고 있는 일본 증시에 동조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 '노령화 사회' 도래로 가계금융자산이 저축에서 자산운용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장세 변화를 가져올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같이 장세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스타일 역시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증권 오성진 포트폴리오팀장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업종별 투자전략이 우위에 있으나 실적장세에서는 동일한 재무여건이나 특성을 가진 기업들을 묶어 투자하는 '스타일 전략'이 유망하다"며 "특히 현 국면에서는 중소형주중 중장기 성장성을갖춘 기업으로 자산가치와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