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한센병(나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오는 1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그대 있음에'는 성 라자로 마을(원장 김화태 신부)의 후원모임인 라자로 돕기회에서 주최해 온 음악회.
성 라자로 마을은 지난 50년 미국출신 신부인 조지 캐롤 안 주교에 의해 세워진 나환자들을 위한 치료-자활 시설. 현재 약 120여명의 음성 나환자와 자립 정착민, 직원 등이 살고 있다.
공연 수익금이 성 라자로 마을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 75년 음악회를 시작한 이래 91년부터 수익금이 발생했지만 이는 라자로 마을이 아닌 국내외 다른 환자들을 돕는 데 쓰여져 왔기 때문이다.
결국 라자로 마을 환자들이 '더 어려운'환자들을 돕는 밑바탕이 된 셈이다. '머지않아 우리들의 사랑의 씨앗은 싹트리라'라는 마을의 모토가 음악회를 통해 그대로 실천되고 있는 것.
공연 수익금은 올해도 다섯 군데 정도에 고르게 배분된다. 자매결연을 맺은 베트남 탄빈 마을의 어린이 200여명을 위한 장학금과 연변지역 나환자촌의 연료비, 만성병 연구소, 재가 나환자들을 위한 이동진료소, 취약정착촌 보조 등이 그것이다. 매년 그래왔듯이 사용처 전액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준비된 레파토리는 로시니의 '빌헬름 텔 서곡', 김동진의 '수선화', 도니제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고요한 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프로벤차 네 고향으로', 브루흐의 '콜 니 드라이'쿠르티스의 '허무한 마음'등이다.
소프라노 신지화, 바리톤 장유상, 첼리스트 허윤정, 마림바 연주자 정지혜, 테너 강무림, 메조 소프라노 장현주 등과 박태영이 지휘하는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이 출연한다.
거동이 가능한 음성나환우 30여명이 공연에 함께 할 예정이다. 1만원~3만원, R석은 전석 초대 (031)452-5655ㆍ(02)548-4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