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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북미 지역과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한 투자는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2014년도 1~9월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2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 감소했다.
이로써 해외직접투자는 2011년 457억2,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2년(-13.6%)과 2013년(-9.5%)에 이어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및 자동차 부품 등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제조업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전자부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7.3%, 자동차 부품도 50.9%가 각각 감소했다. 다만 1차 금속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억9,000만달러(56.3%)가 늘었다.
MB정권 시절 자원개발 탓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광업 분야는 올해도 투자액이 50.7%가 줄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4.7%가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이었던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11.7%가 줄어 북미 지역에 ‘투자 1번지’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브릭스(BRICs) 국가에 대한 총투자 규모다 3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4.5% 감소했다.
반면 양적 완화를 종료한 미국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48.5%가 늘었다. 베트남도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28.5%가 증가했다.
강길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과장은 “신흥국 성장세 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과 광업 투자의 감소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