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中企 신용관리 사전점검을

최근 사업을 하는 주변 선배들에게 자주 전화를 받게 된다. 어떻게 하면 신용등급이 잘 나올 수 있는지, 대기업에 협력업체로 등록하려는데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제반 서류들이 무엇인지를 문의하는 내용들이다. 이 같은 문의 전화는 1년 전만 해도 드문 일이었다. ‘신용도’가 실질적인 중소기업 선별기준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금융기관이 담보나 보증서 없이 순수 신용만으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주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웠었다.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도 연줄과 안면이 핵심 변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소기업도 신용등급이 좋다면 담보나 보증서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가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신용등급이 나쁜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도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신용정보가 효율적으로 활용되면서 금융 인프라와 산업 인프라의 선진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관리를 문의하는 주변 선배들의 다급한 질문에 필자는 “평가 절차가 공정하기 때문에 제반 서류를 빠짐없이 챙기고 성실하게 실사에 임하면 된다”고 답한다. 이런 대답이 ‘공자님 말씀’처럼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중 회계자료를 작성해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소홀히 했던 기업이 꽤 많기 때문이다. 즉 제출 서류에 필요한 누적자료가 없는 기업들이 상당수인 것이다. 최근 기업신용 관련 제도변화와 각종 우대혜택 등이 가시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으로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느라 다급한 모습이다. 그러나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듯 지금부터라도 신용등급 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용관리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우선 회사의 장부를 투명하게 정리하고, 이를 매년 성실한 재무제표로 만들어 누적해나가는 것이 필수다. 추후에 자료가 부실하거나 분식된 것으로 판명되면 신용등급 산정에 불이익을 피할 수 없다. 대표이사 개인 신용관리는 기본이며, 외부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아둘 것을 권한다. 이밖에 소액이라도 연체는 무조건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부 전문기관에 정기적으로 신용상태를 점검받아놓는 것도 신용등급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들이 지금부터라도 신용관리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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