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6년까지는 3조 3,000억원을 투입해 서울의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예를 들어 도심권(종로·동대문)과 동북권(창동상계·홍릉), 서북권(DMC·서울혁신파크), 동남권(삼성∼잠실), 서남권(마곡·G밸리) 등 권역별 산업거점(클러스터)을 집중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총 19조원을 들여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완성시킨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경제비전2030-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 모델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성과를 공유해 함께 잘사는 서울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시된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서울플랜2030의 산업·경제 분야 실행계획의 연장으로 융·복합경제 완성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융·복합경제는 조금 생소하지만 권역별로 흩어져 있는 산업거점을 한데 묶고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경제 내·외연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산업거점(클러스터) 20곳을 조성해 지역별로 특화해 성장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는 DMC를 중심으로 한 서북권을 글로벌 M&E(Media&Entertainment), IT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홍릉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동북권은 안티에이징(항노화) 등 미래 성장동력 연구 중심지로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인 동남권과 G밸리 등 지속 가능한 성장거점이 될 서남권 등 4권역과 여의도·강남·광화문 등 3도심을 연결해 창조경제 모델의 윤곽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도심에는 최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두고 대학로, 남산애니메이션센터 인근 지역을 창조산업의 핵심거점인 D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거점 조성예산은 올해에만 976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창조인재 13만5,000명 양성, 사회적경제 주체 1만7,600개 육성 등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경제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의 행정1·2, 정무부시장 외에도 경제전담 부시장을 따로 두고 컨트롤타워를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