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은행들이 제휴 보험사에 대해 2단계 시행에 대한 찬반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문서로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와 관련, 은행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보험업계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지난 25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는 보험사에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 의견 조치’라는 제목의 공문을 방카슈랑스 팀장 명의로 보내 2단계 시행에 대한 찬반 의견을 이달 말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은행들은 특히 공문에 “방카슈랑스 2단계 추진과 관련해 향후 제휴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혀 반대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제휴관계를 청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문을 보낸 은행은 우리ㆍ신한ㆍ하나ㆍ제일ㆍ부산ㆍ전북은행 등이며 다른 은행들도 곧 공문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이와 관련,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반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힐 경우 제휴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할 것이 뻔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2단계 방카슈랑스에 찬성하는 보험사도 많아 보험사들의 실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