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외환銀 창립 멤버 국제적 감각 키우며 자라 은행매각·인수 모두 성공 국내 유일 은행장 새기록
입력 2006.03.23 17:26:10수정
2006.03.23 17:26:10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사실상 인수하게 됨에 따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개인적인 이력이 새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강행장의 부친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지난 67년 외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한 뱅커 출신이다. 재직 중 홍콩,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지점 등에서 근무했으며 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79년 퇴직했다.
이 덕분에 강행장은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금융 선진국을 돌아다니며 초등학교는 일본에서, 중학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는 홍콩에서, 대학과 대학원은 미국에서 각각 졸업한 ‘국제적’ 이력을 쌓을 수 있었다.
뱅커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며 은행업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강행장은 79년 씨티은행 뉴욕본사에 입사한 이후 뱅크스트러스트 그룹 한국대표를 거쳐 도이체방크 한국대표와 서울은행장 등을 지냈다.
그는 옛 서울은행장 시절부터 ‘세븐-일레븐(7시 출근-11시 퇴근)’이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업무집중 형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외환은행 인수전의 유력한 맞상대였던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이 지난 2002년 강행장이 행장으로 있던 서울은행을 인수한 당사자였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에는 인수기관장과 피인수 기관장의 입장에서 만났지만 이번에는 인수기관의 대표로 상대해 멋지게 승리한 셈이다. 이번 딜에 성공하면 강행장은 자산 3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은행을 끄는 선장이 된다.
강 행장 개인으로서도 은행매각과 인수에 성공한 국내 유일의 은행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