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1월 11일] 고속철·원전 수주 기대되는 연쇄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국빈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 기간 중 미국ㆍ중국ㆍ호주ㆍ영국ㆍ독일ㆍ브라질ㆍ프랑스ㆍ터키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G20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 등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련의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이고 브라질 고속철, 터키 원전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23조원의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와 10조원의 터키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간 협약체결은 이번 정상회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20km구간을 연결하는 브라질 고속철 수주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같이 오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터키와의 정부간 협정체결은 터키가 흑해 연안에 건설 예정인 2기의 원전 수주가 거의 결정된다는 점에서 양국 정상의 마무리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러시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말해주듯 아직은 거리가 느껴지는 나라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 같은 이미지 불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경제현대화 프로젝트, 극동ㆍ시베리아 공동개발에 한국이 참여하고 시베리아 가스를 도입 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이런 점에서 10일 서명한 한러 해운협정은 양국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한미 정상회담에선 FTA 재협상 타결 문제와 대북정책 조율, 영국 독일 프랑스와는 한-EU FTA 조속비준, 중국 호주와는 FTA 협상 조속진행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FTA는 수출 한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와 3대 세습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G20 회의가 환율, 금융안전망 구축 및 금융기구 개혁, 개발의제 등 거시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고 9개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은 실질적인 경제협력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당사국들의 협력이 요구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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